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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 코리아 2023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비즈니스,마케팅 2023. 1. 26. 00:33

    저자 : 김난도, 전미영 등

     

    들어가며


    매년 연초가 되면 사고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시류에 발이라도 담아보기 위해 읽는 책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2부터 읽었으니 벌써 12번째이고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띠가 한바퀴 돌았다. 12년 전과 차이점이라면 그때는 트렌드라는 것이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내 몸에 스며들었다. 친구들과의 대화, 각종 술자리 모임, 인터넷 커뮤니티와 TV 뉴스 등 하루 하루 살아가며 당연하게 하는 것들로부터 접하는 다양한 정보가 나라는 구심력으로 뭉쳐 각각의 트렌드라는 덩어리로 흡수되었었다. 반면에 요즘은 트렌드를 공부해야 꼬리 잡기 하듯이 겨우 따라가기라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트렌드 코리아는 나에게 있어 교과서(사실은 참고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책은 2022년도와는 변화가 조금 더 큰 느낌이다. 점점 더 트렌드가 산개해진다는 느낌이랄까? 이 시대에서 보이고 있는 변화들이 너무 다변화되어 그런지 그런 움직임들을 하나로 딱 뭐다라고 정의하기 힘들어진 것 같다.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10대 트렌드를 잡기가 더 까다로워졌고,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 같다.

     

    정리 : RABBIT JUMP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 평균 실종

    정규분포라는 것이 무의미해졌다. 사회현상과 시장에서 양극단으로 몰리는 '양극화', 개별값이 산재하는 'N극화', 한쪽으로 쏠리는 '단극화', 이 3가지 형태로 데이터가 생산되며 평균이 기준성을 상실한다. 샤넬은 가격을 두자릿수로 올려도 오픈런에 못사고, 대형마트 매출은 감소했다. 음원 사이트, 맛집, 뷰티, 금융, 교육 등 많은 곳에서 소비자들이 한군데로 쏠리지 않고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흩어지고 있다. 규모의 경제나 플랫폼이 끼어들 틈이 보이면 이런 곳에는 승자독식 현상이 발생한다. 구글, 카카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인상 깊었던 내용 발췌해 적어본다. "평범하면 죽는다. 근본부터 바뀌고 있는 산업의 지형도에 맞춰, 각자의 핵심 역량과 타깃을 분명히하여 새로운 전략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별해야 한다. 평균을 뛰어넘는 남다른 치열함으로 새롭게 무장할 때 불황으로 침체된 시장에서 토끼처럼 뛰어오를 수 있을 것이다."

    Arrival of a New Office Culture: 'Office Big Bang' - 오피스 빅뱅

    몇년전만 해도 평생 직장이란 말이 긍정적인 의미였으나, 요즘은 철밥통을 걷어 차고 나온다. 구직자들의 니즈도 다양해져 업무 형태, 컬쳐 핏, 복지 등이 맞아야 그 회사에 간다. 재택근무로 업무 공간의 경계가 없어졌고, 업무 시간도 더 유연해졌다. 노동시장이 이전에 찔끔찔끔 변했던 것과는 다르게 폭발적으로 바뀌고 있고, 그 연쇄효과도 상당하기에 빅뱅이라 할만하다. 다만, 아직은 IT 관련 업종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보이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Born Picky, Cherry-sumers - 체리 슈머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겨가는 '체리피커(cherry picker)'를 넘어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알뜰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를 체리슈머라고 정의했다. 항상 이런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데, MZ세대나 언택트처럼 히트하는 것도 있고 그냥 묻혀버리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후자가 아닐까 한다. 작위적이거나 입에 좀 잘 안붙는다. 인상적인 것은 OTT 구독을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구독했다가 취소했다가 하는 것과 하루에 한푼도 쓰지 않는 무지출 챌린지가 있었다.

    Buddies with a Purpose: 'Index Relationships' - 인덱스 관계

    목적 기반으로 형성된 수많은 인간관계에 각종 색인(index)을 뗏다 붙였다 하며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관계 관리'를 말한다. 인덱스 관계라는 신조어보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깔끔하게 정리해낸 것에 주목할만하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번지 점프를 하다'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고등학교 교사로 나오는 이병헌님이 학생들과의 첫 만남에서 칠판에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하늘에서 먼지인지 뭔가 떨어져서 이 안에 떨어질 확률을 말하면서 관계의 우연성에 기반한 인연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이전에는 관계란 정말 운(그게 행운이든 불행이든)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다. 내가 들어간 학교, 직장 등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누구냐가 중요했고, 인연은 선택된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인맥의 스펙트럼도 인친, 페친, 트친, 실친 등으로 넓어졌고,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상황에 따라 만나기도 하고 손절하기도 한다. "아무리 활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사람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관계는 최대 150명을 넘지 못한다"는 던바의 수가 아직 유의미한지 되짚어볼 때이다.

    Irresistible! The 'New Demand Strategy' - 뉴디맨드 전략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독창적이고 혁명적인? 상품을 만들어라인데, 교과서적인 내용이라 특별하진 않은 것 같다.

    Thorough Enjoyment: 'Digging Momentum' - 디깅모멘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소개했다. 컨셉충이나 성덕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보면된다. 유사개념과의 차이는 아래 표에 잘 정리되어있다. 2016년 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이미 소개된 점이 흥미롭다.

      오타쿠/덕후 너드 펜슈머 디깅
    몰입 대상 애니메이션 공부, 과학적 지식 연예인, 인플루언서, 브랜드, 제품 미디어 콘텐츠(드라마, 영화, 만화, 소설), 연예인(아이돌, 배우), 인플루언서, 제품, 경험
    몰입 목적 자기만족 실력 증진 및 과시 성숙한 팬덤 문화 형성 완성도 높은 재미, 소통/공감, 자랑/과시
    소통 방식 최소한의 교류 일대일 대화 위주 커뮤니티 중심의 소통 적극적인 의사 소통
    영향력 일본의 서브컬처 문화 확산 전문 지식 전파 제조 생태계 변화 기업의 전략 방향 주도

     

    Jumbly Alpha Generation - 알파세대가 온다

    1995~2009년을 일컫는 Z세대의 다음 세대인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가 '알파세대'라고 정의했다. X-Y-Z를 잇는 알파벳이 없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알파세대라고 했는데, 이는 단순히 Z세대의 다음 세대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은유한다고 했다. 신세대의 기수인 1980년생 밀레니얼 세대 부모에게서 태어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길러졌으며, 코로나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고 한다. 내 생각엔 꿈보다 해몽인 것 같다 ㅎㅎ

    Unveilng Proactive Technology - 선제적 대응기술

    고객의 사용 흐름을 읽어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술, 나아가 고객이 필요를 표현하기 전에 고객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필요를 깨닫기도 전에 먼저 솔루션을 제공해 불편함을 해소시켜주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건 꽤 의미있는게 아마존의 목표가 고객이 구매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필요한 게 알아서 고객 앞으로 배송되는 것이라고 들은적이 있다. 고객의 니즈보다 몇수 앞을 내다봐서 구매를 예측하는 건데, 이번에는 생산을 예측하는 것이다. 아무튼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할 것 같다.

    Magic of Real Spaces - 공간력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이란 의미를 갖는다. 신선한 고객 경험으로 성공적인 공간 연출을 했던 사례가 많이 소개되었다. 작년까지 큰 화두였던 메타버스 사례도 나오긴 했는데, 역시 공간하면 오프라인 공간이란 생각이 든다. 아직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만한 직관적인 경험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형 쇼핑몰부터 작은 카페나 책방까지 오프라인 기반 사업에서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지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Peter Pan and the Neverland Syndrome - 네버랜드 신드롬

    우리 사회에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피터팬들이 많아지는 트렌드를 이렇게 명명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예전에는 단순히 외형만 나이들지 않게 가꾸었는데, 이제는 내면까지 피터팬으로 남고자하는 것이다. 포켓몬빵 열풍이나 소녀시대 태연님의 프린세스 목걸이 세트가 인기를 끌었다는 등 물리적으로 어려지는 것은 예상했지만, 영화 '탑건: 매버릭'의 인기 요인을 소개한 것은 의외여서 재미있었다. 60세를 넘긴 톰 크루즈가 맡은 역할인 매버릭은 진급하지 못하고 대령으로 남아 현직 파일럿으로 멋지게 임무를 수행한데 반해, 전편에서 동기로 나왔던 '아이스맨'은 태평양 함대사령관까지 진급한 뒤 암으로 사망했다. 이에 비추어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들처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가 관객에게 와닿았다고 했는데, 나를 비롯한 많은 개발자들도 아마 많이들 공감될 것이다. 다들 5,60대 평개발자의 꿈이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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